“국내 최대 가변형 극장을 활용한 공연이 성사된다면 환상적 무대가 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의 역사적 의미를 전 세계에 널리 전파하는데도 안성맞춤입니다.”
아시아문화원 이기표(57·사진) 원장은 7일 “높이 10m쯤 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극장1의 빅도어를 열고 아시아문화광장 대형 미디어월을 활용해 실시간 중계하면 1만여명이 동시에 북한 예술단 ‘가을이 왔다’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CC는 11년 전 평양에서 10·4 남북공동선언을 한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문화수도’ 공약이 계기가 돼 설립됐다”며 “ACC 복합6관에서는 현재 북한 집체화 등을 전시하는 광주비엔날레 북한미술작품전이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가 ‘가을이 왔다’ 지방공연의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통일부는 10월 중 북한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공연을 지방에서 1∼2차례 개최하도록 북측에 제안한 상태다. 현재 광주와 서울, 인천 등 광역지자체와 경남 창원시, 경기도 고양시 등이 이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 원장은 “최종 선택은 북한 측과 정부의 몫이지만 북한 예술단이 평화 통일의 염원을 담은 광주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일보와 광주방송(KBC)에서 언론인으로서 30년 가까이 잔뼈가 굵은 이 원장은 광주대 교수를 거쳐 지난 4월 제2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이 원장은 내년 8월 200여개 국가에서 1만5000여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할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홍보도 잊지 않았다. 그는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서 내년 개최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CC에서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막식이 열릴 예정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북한 예술단 ‘가을이 왔다’ 10월 중 지방공연,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활용 땐 환상적 무대”
입력 2018-10-07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