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직원에게 “오타 봐달라”… 입사문제 유출 국립암센터 수사

입력 2018-10-08 04:00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립암센터 직원이 올해 초 채용 과정에서 필기시험 문제를 사전 유출한 정황이 발견됐다.

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년 국립암센터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암센터는 지난 1월 정규직 채용 공고를 내 3월 지원자 178명 중 3명을 최종 선발했다. 최종 합격한 A씨는 암센터에서 임시직으로 근무 중이던 지난 1월 필기시험 문제를 미리 봤다. 문제 출제자가 A씨와 인턴 직원 B씨에게 문제의 오타 수정 등을 부탁하며 약 10분간 컴퓨터 모니터로 출제문제를 보게 했다. A, B씨는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다른 문제 유출 의심사례도 발견됐다. 지난해 3월부터 암센터에서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는 C씨는 필기시험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다. 그러나 해당 시험에선 추후 오답 2개가 발견됐다. 복지부는 “C씨는 잘못 출제돼 오답률이 84%였던 문항마저 정정 전 정답을 선택해 문제의 사전유출이 의심된다”며 “A, B, C씨, 출제자 등 4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규정상 필기 문제를 출제해야 하는 수석기사 직급 직원 3명이 다른 직원에게 출제를 미룬 사실도 드러났다. 출제 오류 탓에 필기 합격 기준을 충족한 응시생 1명은 면접 기회를 놓쳤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