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으로 영입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면모를 일신하지 못하는 (한국당) 의원들은 다른 분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야 한다”며 인적 쇄신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 변호사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강특위 위원이 당내 계파와 연결되지 않도록 해 한국당 안에서 친박근계니 친김무성계니 친홍준표계니 하는 얘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금 쇄신하지 않으면 한국당에 기회가 없다. 쇄신이 제대로 이뤄지면 이를 뒤엎을 불순 세력은 등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인적 쇄신 기준으로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손꼽았다. 정치적 지식, 국가 어젠다에 대한 이해, 도덕성 등을 거론했고 특히 ‘열정’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이 웰빙정당, 온실 속 화초 얘기를 듣는 것은 나아갈 때 나아가지 못하고, 다툴 때 다투지 않고, 여당일 때 몸 사리고 야당일 때는 더 몸을 사리기 때문”이라며 “열정이 없으면 정치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재판에 대처하는 한국당의 자세에 대해서도 “열정이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최근 ‘공화주의’를 보수의 새 가치로 내세우며 당권주자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무성 의원을 사실상 겨냥해 “공부 좀 하라”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전 변호사는 “몇몇 중진들이 공화주의란 말을 쓰는데 참 코미디”라며 “우리나라가 공화주의를 안 한 적이 있었느냐”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과 통합 전당대회를 치러 보수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전 변호사는 직책상 조강특위 위원장인 김용태 사무총장 밑에 있지만 한국당 지도부는 그에게 ‘유례없는 권한’을 약속하며 사실상 당 인적 쇄신의 칼자루를 맡겼다. 전 변호사는 당연직인 당 소속 위원 3명 외 자신을 포함한 남성 2명, 여성 2명으로 조강특위 구성을 마쳤다고 했다. 늦어도 8일까지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
당내에서는 반발이 나왔다. 친박 의원들이 주축인 ‘통합과 전진’ 모임에서는 “일개 조강특위 외부위원이 보수통합을 얘기하는 것은 지나친 월권”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형민 심우삼 기자
“면모 일신 못하는 의원들 자리 비워야”
입력 2018-10-04 18:34 수정 2018-10-04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