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병원 프로포폴 취급량 2년8개월 동안 3배 늘었다

입력 2018-10-04 18:14 수정 2018-10-04 21:49
마약류로 지정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의 유통량이 급증해 지난 2년8개월간 453만여개가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네병원에서 유통량이 약 3배 늘었다. 프로포폴 관련 범죄나 사고가 증가해 관리·감독의 필요성이 커졌지만 실무 인력은 충분치 않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정감사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지난 8월까지 국내 의료기관에 프로포폴 453만5548개가 유통됐다고 4일 밝혔다. 연도별로는 2016년 118만5500개, 2017년 173만568개, 올해 8월까지 161만9480개다.

특히 일반 동네병원의 프로포폴 취급량이 급증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2016년 16만339개, 2017년 41만800개, 올해 8월까지 42만625개의 프로포폴을 처방했다. 2015년(14만4533개) 이후 2년8개월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2017년에 유통량이 급증했는데, 이는 그해 2월부터 내시경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보험심사를 청구한 경우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진료과별 프로포폴 유통량은 2016년부터 올 8월까지 내과와 산부인과가 1, 2위였다. 3위는 2016년 비뇨의학과였다가 2017년부터 외과가 올라섰다.

프로포폴 사용량이 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전면 시행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의 데이터 분석 인력은 1명뿐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데이터 분석을 위해 3∼5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보건당국은 병·의원이 약물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감독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