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사농공상’이라 하며 상업을 천히 여겼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천국이 마치 물건을 파는 장사와 같다고 비유하셨습니다. 상업의 가치를 천국까지 올리신 것이죠. 표준국어대사전은 상업에 대해 ‘상품을 사고파는 행위를 통해 이익을 얻는 일’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잘한 장사가 천국이라 하십니다.
우리는 오늘도 무언가를 팔고 무언가를 삽니다. 우리는 지금도 시간을 어디엔가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무언가를 얻게 됩니다. 이 일은 우리 평생에 걸쳐 일어납니다. 민담에 ‘좁쌀 한 알로 장가든 총각’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난한 시골 총각이 좁쌀 한 알을 가지고 집을 나섰다가 주모에게 그 한 알을 맡기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죠. 그 좁쌀이 처음엔 쥐, 그 쥐가 고양이로, 고양이가 말, 말이 소로 교환되더니만 결국 정승 집안 딸로 교환되는 재치가 넘치는 내용입니다. 아마 이 땅의 민초들은 이 이야기를 들으며 대물림되는 가난에도 불구하고 거친 삶을 일구어가는 지혜를 익히고 작은 기회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길러왔을 것입니다. 평생에 이뤄지는 거래를 통해 마침내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는 지혜를 오늘 말씀을 통해 배우기를 원합니다.
본문에서 주님은 장사의 3가지 요소를 말씀하십니다. 먼저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안목이나 심미안이라고도 합니다. 좋은 진주를 구하는 기준은 높고 까다롭습니다. 색깔 크기 모양 등 완벽한 균형을 갖춘 진주를 본 보석장사는 매혹됐습니다. ‘아름답다’는 단어는 ‘앎답다’ ‘알아줄 만하다’에서 왔다고 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아름답다고 할 때는 동시에 그것이 어떤 가치에 연결돼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두 번째 요소는 “가서 자기의 모든 소유를 다 파는 것”입니다. 진주 장사는 이미 꽤 부자였을 것입니다. 그 장사꾼이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자금을 마련한다고 했을 때 가족과 친지들은 말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진주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세 번째 요소는 ‘그 진주를 사는’ 것입니다. 발견하고 자금을 마련했다고 내 것이 되는 게 아닙니다. 사서 내 것이 돼야 합니다. 이제 그가 준비한 모든 것을 냅니다. 깎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쁨으로 지불합니다. 이제 그것을 삽니다. 내 것이 된 것이죠. 가장 고상한 것이 내 것이 됐습니다. 아니, 내가 그의 것이 됐습니다. 가진 모든 것을 팔아 산 것이기 때문에 그 진주가 나를 소유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롬6:16) 보석장사는 지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아름다움에 눈뜨게 하셨사오니 이제 장사하렵니다. 하나님은 요구하십니다. 평생 허무하고 배부르게 못할 것을 사느라 지쳐버린 너의 마음을 달라하십니다. 주여 분토처럼 드리오니 이제 우리를 차지하시고 내 안에 좌정하시어 떠나지 마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김태웅 목사(충주 은혜교회)
[가정예배 365-10월 8일] 장사하는 사람
입력 2018-10-08 00:00 수정 2018-10-08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