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잃어버린 청년세대를 되찾기 위해서는 당회의 청년위원과 교단의 청년총대가 필수라는 주장이 나왔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은 예배와 교육 모임, 이들이 모일 물리적 공간도 절실했다. 전체 교회 예산의 10∼15%를 청년을 위해 실제 집행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청년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5개월간 매달 2차례씩 세미나를 열어 집대성한 ‘교회 안 청년 의제 찾기 프로젝트’ 결과물을 4일 발표했다. 청년 의제와 신앙 의제로 구분해 각각 6개 항목으로 제시했다. NCCK 청년위원회 간사 단체인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를 중심으로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대한성공회 청년조직이 함께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한국교회 청년 문제는 이미 재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청년은 고교 졸업자부터 만 39세까지를 일컫는다. 1980∼90년대 출생한 세대들로 성장기에 외환위기를 겪으며 성공보다는 좌절이 더 익숙하고 개인의 노력을 강요하는 문화 아래서 성장했다고 스스로 규정했다. 이어 사회보다 더 위계적인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세대 자체가 실종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EYCK 남기평 총무는 “교단마다 차이가 있지만 청년의 비중이 전체의 3∼7% 수준에 머물러 사실상 잃어버린 세대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청년 의제의 핵심은 교회의 당회 청년위원 선출과 교단 청년총대 파송 등 정치력 회복이었다.
청년의 지도력은 앞으로가 아닌 지금 당장 한국교회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청년을 위한 실질적 예산 집행도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결산 기준 10∼15%의 항목을 요구하기도 했다. 청년이 더 이상 교회의 주변부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의미다.
신앙 의제의 첫째 항목은 기독 청년이 교회 공동체에서 존재 자체로 환대받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이어 교회에 상식적 설교와 성경공부를 요구했고 이웃과 함께 울고 웃는 신앙을 주문했다. 일부 교회의 기복 신앙을 극복할 것과 위계를 뛰어넘는 ‘코이노니아’(친교)가 절실하다고 했다. 신앙적 고민을 자유롭게 대화할 분위기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남 총무는 “NCCK가 교단들에 청년총대 20% 할당을 권고했는데, 올해 청년총대를 파송한 곳은 감리교단뿐이고 그것도 1명이었다”며 “청년들이 더 적극적으로 교단에 참여할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교회 잃어버린 청년세대 되찾기 위해선 당회에 청년위원·교단 청년 총대 필수”
입력 2018-10-05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