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보험가입을 권유하는 설계사가 얼마나 믿을 만한지 직접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 마련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생명·손해보험협회는 보험설계사의 불완전판매율 등을 알아볼 수 있는 ‘e-클린보험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4일 밝혔다. 내년 7월부터 이용할 수 있다. 조회방법은 2단계다.
우선 이름과 소속사 및 정상 모집인 여부는 설계사 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알 수 있다. 법규 위반으로 과태료 같은 제재를 받은 전력이 있는지, 우수 설계사로 뽑힌 적이 있는지 등도 공개된다.
불완전판매율, 계약유지율 등 신뢰도와 관련된 정보는 해당 설계사 동의를 거쳐야 제공받을 수 있다. 해당 설계사의 불완전 판매율과 업계 평균치를 비교 가능하다. 소비자가 조회화면에서 ‘동의 요청’ 버튼을 누르고, 설계사가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동의’ 버튼을 눌러 확인해주면 된다. 계약 유지기간 정보를 통해 설계사가 상품을 얼마나 잘 권유하고 관리해주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기존에는 보험사별 불완전판매율만 공시됐고, 소비자는 설계사 개인의 불완전판매율 정보를 알 수 없었다. 설계사에 대한 평가는 지인 평가나 설계사 본인의 설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보니 보험계약 유지율도 낮은 편이다. 보험계약의 경우 총 계약의 30% 이상이 2년 이내에 해지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우선 내년부터 보험계약 무효 건수 등 모든 불완전판매 관련 정보를 산출키로 했다. 설계사가 권유한 상품이 최소 1∼2년 이상 유지되는지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13개월차, 25개월차 유지율도 따로 모아서 보여주기로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보험설계사 ‘믿을 만한지’ 조회 가능해진다
입력 2018-10-04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