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공무원연금의 선언, 석탄발전 투자·지원 배제

입력 2018-10-04 20:08
전남 나주 사학연금공단 전경

전 세계 유력 금융기관들이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발전을 줄이기 위해 투자를 줄이고 있는 움직임에 국내 금융기관들도 동참했다. 한국 금융기관으로는 최초로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 석탄발전 투자 배제를 선언했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 석탄’ 선언과 함께 재생에너지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연금은 이날 선언문에서 “석탄발전은 기후 변화와 미세먼지의 주요 요인”이라며 “향후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관련 회사채 등을 통한 금융 투자 및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와 기존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지속가능한 투자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과 함께 한국의 3대 연기금이다. 사학연금의 기금규모는 2017년 말 기준 19조2103억원, 금융자산운용액은 15조8404억원이다. 공무원연금의 기금규모는 11조원이며 금융자산운용규모는 8조원에 이른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기후변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네트워크인 ‘글로벌 전략 커뮤니케이션협의회(GSCC)’에 따르면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은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6조2400억 달러 자산운용 규모의 985개 금융기관이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배제에 나선 상황이다.

스탠다드 차타드는 최근 공개한 에너지 관련 투자 정책에서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하지 않겠다고 했고, 일본 최대 보험사인 니폰라이프 등은 석탄발전소에 대한 금융투자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