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구공항과 군(軍)공항 통합 이전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시 정책에 반대해 대구공항을 존치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조직화되고 있다.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 지키기 운동 본부’(가칭·이하 시대본)는 출범을 앞두고 대구시민 대다수가 대구공항 존치를 희망하고 있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반 통합이전 행보를 구체화했다.
4일 시대본이 세종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대구시민 1025명을 대상으로 지난 1일 조사한 자료(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06%)에 따르면 대구시민의 72.7%가 대구공항의 존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통합 이전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2.3%였다.
지역별로는 남구(85.6%)와 수성구(79%), 북구(76.1%) 등의 순으로 군공항만 이전하자는 의견이 높았다. 대구공항이 있는 동구도 군공항만 이전 의견(61.7%)이 통합이전(34.7%)보다 많았다. 대구공항 존치 희망 이유로는 ‘이전하면 공항이용이 불편하기 때문’이 51.9%, ‘대구공항이 이전하면 대구 국제화 등 도시발전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 44.4%를 차지했다.
조사 결과는 대구시가 추진하는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배치되는 내용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이달 중 단체 출정식을 열 예정인 시대본에는 시민단체는 물론 대구시장 선거 때 대구공항 존치를 주장했던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과 임대윤 전 동구청장 등 정치인들도 참여한다.
시대본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단체 출범을 앞두고 대구시민들의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것”이라며 “앞으로 대구공항 통합이전의 허구성과 오류를 밝히고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시민 73%가 대구공항 이전 반대”… 존치운동 조직화
입력 2018-10-05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