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파키스탄 대사관 고위 외교관 성추행

입력 2018-10-03 22:18 수정 2018-10-03 23:38

외교부 산하 해외 공관에서 성추행 사건이 잇따르는 등 기강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파키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에 근무 중인 고위 외교관이 지난 7월 5일 한국 여성 행정직원을 성추행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외교관 A씨는 자신의 집에서 직원 B씨와 와인을 마신 뒤 피해자를 끌어안고 무릎에 앉히는 등 성추행했다.

B씨는 다음 날 대사관 동료 직원에게 이야기를 했고, 사건담당 영사가 피해자와 면담 후 외교부 본부에 보고했다. A씨는 같은 건물에 거주 중인 B씨에게 자신의 집에 망고 등 과일이 많으니 나눠주겠다며 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부인은 한국에 가서 집을 비운 상태였다.

또 같은 달 주인도대사관에서는 정부 부처 4급 공무원이 대사관 여직원에게 “내가 머무는 호텔에서 술을 마시자” “열쇠를 줄 테니 언제든 오라”고 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2015년 대사급 고위직이 부하 직원을 상대로 위력에 의한 성범죄를 저지른 이후 단 한 번의 성 비위에도 중징계를 하기로 하는 등 특단의 예방대책을 내놨지만 그 이후에도 성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