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을 주제로 한 축제가 대한제국의 황궁인 덕수궁이 위치한 서울 중구 정동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서울시는 대한제국 선포일(1897년 10월 12일)을 기념해 10월 한 달간 정동에서 ‘시월정동’ 축제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조선의 마지막 국가인 대한제국은 흔히 ‘비운의 제국’으로 불리지만 자주독립의 정신과 근대화를 위한 노력이 배어있는 시공간이기도 하다. 최근 큰 인기를 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시대 배경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한 달간 정동 일대에서는 사회적경제장터인 ‘덕수궁페어샵’을 비롯해 콘서트와 아트샵·푸드트럭 등이 어우러지는 ‘정동문화축제’, 전문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정동 일대를 도보로 답사하는 ‘정동역사해설투어’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덕수궁 정동공원에서 오는 12∼14일 3일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문을 여는 팝업카페 ‘가배정동’이다. 정동의 야경 속에서 대한제국 시대로 돌아간 듯한 앤티크한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고종황제가 즐겼다는 가배(커피의 옛 이름)와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오얏꽃 모양 와플을 맛볼 수 있다.
12일 오전 11시에는 서울시와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주최로 환구단에서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의식인 ‘환구대제’를 재현하고 이날 오후 7∼9시에는 야외 특별무대에서 선우정아, 스웨덴세탁소, 김나영, 홍대광 등이 출연하는 ‘시월정동의 밤’ 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정동이 품은 대한제국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회복시키는 서울시의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 중 하나로 기획됐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정동은 우리나라 근대사의 아픔과 개혁 노력이 담겨 있는 대한제국의 원공간”이라며 “시월정동 축제를 통해 돌담길로만 알려진 정동의 가치를 재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대한제국 주제 첫 축제 서울 정동서 열린다
입력 2018-10-03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