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신용등급 ‘AA’ 유지

입력 2018-10-03 19:18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현 수준(AA·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S&P는 지난 6개월간 남북 및 북·미 관계가 급진전됐다고 평가했다.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감소됐다는 것이다.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다른 선진국과 달리 다각화돼 있는 산업·수출 구조가 경쟁력이라고 진단했다. 2010년 이후 원화 강세가 이어지지만 수출 경쟁력이 유지되는 점도 높이 샀다.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악재가 있기는 하지만 단기적 현상이라고 내다봤다. 대중 수출의 75%가 중국 내수용인 만큼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거라는 판단이다.

정부의 재정 건전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고, 2000년 이후 통합재정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신용등급을 상향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봤다. 잠재적인 북한의 안보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2.7%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지난 7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2.9%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