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만에 2㎏ 감량 효과. 연예인들이 몸매관리 위해 깔라만시 클렌즈주스를 찾는 이유’ ‘클렌즈주스로 몸속의 독소 빼자, 피부 트러블·변비 한 번에 해결’.
온라인에서 쉽게 볼 수 있던 이런 광고 문구들이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 당국의 조사 결과 다이어트와 독소 제거(디톡스)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되는 일명 ‘클렌즈주스’가 영양학적으로 일반 주스와 특별히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주스보다 3배가량 비싼 클렌즈주스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클렌즈주스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과일·채소 주스 제품을 집중 점검한 결과 218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25개(판매업체 97곳)를 허위·과대광고 행위로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클렌즈주스는 4∼5년 전 국내에 들어온 후 연예인들의 ‘몸매관리 비법’으로 언급되면서 대표적인 다이어트 제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며칠을 굶으면서 클렌즈주스만 마시는 이른바 ‘디톡스 다이어트’가 생겨나기도 했다. 최근엔 프랜차이즈 카페 여러 곳이 앞다퉈 클렌즈주스를 개발해 내놓았다.
그러나 식약처 사이버조사단이 클렌즈주스 제품과 일반 과일·채소 주스 제품의 영양성분을 비교한 결과 열량·나트륨·당류 함량 등에 차이가 없었다. 제품들은 평균 100㎖당 총열량 40∼46㎉, 나트륨 37∼54㎎, 당류 19∼22g을 함유하고 있었다.
식약처는 “클렌즈주스가 피를 맑게 하거나 피부세포 노화를 억제, 암을 예방한다고 홍보하는 것은 허위·과대광고”라고 말했다. 강재헌 대한비만학회 인제대 교수는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클렌즈주스를 식사대용으로 섭취할 경우 영양 결핍 등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기초대사량 저하로 체중 조절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에는 ‘제품의 설명을 믿고 일부러 비싸게 주고 샀는데 기만이다’는 내용의 소비자 글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클렌즈주스의 100㎖당 평균 가격은 1553원으로 일반 오렌지주스(556원)보다 약 2.8배, 과채혼합 주스(845원)보다 약 1.8배 비싸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클렌즈주스, 다이어트·독소 제거 효과 없다
입력 2018-10-02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