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강력 반발… 유 자진 사퇴 촉구

입력 2018-10-03 04:00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청와대의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 강행을 규탄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2일 청와대의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에 일제히 반발하며 유 부총리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이 진행 중인 가운데 본회의장을 빠져나와 로비인 로텐더홀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비리 장관 임명 강행, 대통령은 사죄하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코드장관, 온 국민이 분노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의 임명 강행을 규탄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치자금 허위 보고에 지역사무실 임대료 대납, 남편 회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있는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미래 교육을 맡겨도 되는지 역량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끝내 유은혜 카드를 밀어붙였다”며 “문재인 정권은 누굴 위한 정권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 탄압에 몰두하는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국민들께 심판받도록 하겠다”며 “비록 문 대통령은 아집에 의해 임명을 강행했지만 유 부총리는 자신의 역량과 도덕성 문제를 깨닫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희경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유 부총리 임명은 청와대가 나서서 위장전입을 적극 장려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수차례 법을 위반해도 장관이 될 수 있다는 비도덕적 인생관을 심어주는 꼴”이라고 일갈했다.

바른미래당도 김정화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이 정부 최고의 보은 인사가 아닐 수 없다. 유 부총리의 총선용 약력에 ‘전직 교육부 장관’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주기 위해 임명을 강행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유은혜를 향한 청와대의 은혜(恩惠)가 눈물겹다”고 꼬집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