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원책 “한국당 자원들을 일사불란한 전사로 재편하겠다”

입력 2018-10-03 04:04
사진=인스타그램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외부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사진) 변호사가 “당 정체성부터 바로 세우고 당의 자원들을 일사불란한 전사들로 재편하는 게 조강특위가 할 일”이라며 조직 쇄신 방향을 밝혔다.

전 변호사는 2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는 소를 잡는 백정이 아니고 소를 키우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을 자르는 일이 아니라 영입해 키우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며 “당협위원장을 누구로 바꾸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새롭게 보수 진영에 가담해 앞으로 열심히 전투를 벌일 전사들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에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 대선 기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3∼4선 중진 의원 중에 대선 후보로 떠받쳐도 괜찮은 사람은 많은데 이들 가운데 대중적으로 흡인력을 가진 ‘뉴 리더’가 2∼3명 나와줬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치와 담을 쌓았던 기업인이라든지 학자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느닷없이 대선 후보로 올라간다고 누구나 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거리를 뒀다.

전 변호사는 앞서 조강특위 위원직을 수락하기 위한 조건으로 한국당 지도부에 외부위원 3명 선임권과 당 소속 위원들의 표결권 배제를 요구했다. 사실상 인적 청산의 전권을 요구한 셈이다. 전 변호사는 “이번 조강특위가 총선과 직결되고, 총선 후에는 곧장 대권 레이스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제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면서도 “생각하는 방향은 있지만 좀 천천히 두고 봐 달라. 제게 인적 청산 문제를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기회가 온다면 망설이는 일 없이 얘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외부위원 3명으로 거론되는 소설가 이문열씨, 이진곤 전 당 윤리위원장, 옛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이영애 전 판사 등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전 변호사는 한국당 차기 지도부가 비대위의 인적 쇄신을 뒤집을 수 있다는 지적에 “그런 식의 계파의식을 갖고 있다면 한국당은 망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책이나 이념에 기반해 당내 정파가 형성된다면 박수를 쳐주겠지만 명망가 정치, 보스 정치를 하기 위해 계파를 만들어서는 백년정당을 만들 수 없다”며 “특정 인물 중심의 우상 정치, 명망가 정치는 이젠 사라져야 한다.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의 차기 전당대회는 바른미래당과의 보수 통합까지 염두에 둔 통합 전당대회여야 한다고도 말했다. 전 변호사는 “바른미래당이 집단주의를 숭배하는 정당도 아니고 자유주의를 내세우는 정당이라면 단일대오로 가는 게 옳다”고 했다. 이어 “일단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천명해야 한다”며 “그렇지만 그것이 바른미래당에 있는 현역 의원들의 자리를 한국당 쪽에 비워놓겠다는 식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