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 삼위일체 하나님의 본성 잘 드러내는 표현”

입력 2018-10-03 00:02
앨런 카페지 박사가 2일 경기도 부천 서울신대 성결인의집에서 열린 ‘제16회 카우만 기념강좌’에서 ‘존 웨슬리의 하나님 이해와 구원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부천=강민석 선임기자

“삼위일체 하나님의 근본적 속성은 ‘성결(holiness)’입니다. 이는 성부와 성자, 성령을 하나로 묶는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미국 애즈베리대학교에서 신학교수로 34년간 조직신학을 가르치고 퇴임한 앨런 카페지 박사는 하나님의 본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카페지 박사는 2일 “구약성경에서 ‘성결하다’란 형용사는 3번, 신약성경에서는 91번 이상 사용됐다”며 “성결이란 표현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본성을 잘 드러내는 대표적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도 부천 서울신학대 성결인의집에서 열린 ‘제16회 카우만 기념강좌’에서다.

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가 주관하고 서울신대와 OMS선교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그는 ‘존 웨슬리의 하나님 이해와 구원론’을 주제로 강연했다. 영국 신학자 웨슬리는 감리교 창시자로 그의 신학은 성결교회와 감리교회, 구세군 등에 영향을 미쳤다.

카페지 박사는 강연에서 삼위일체를 상세히 설명하며 성경에 드러난 성부와 성자, 성령의 성결성에 대해 설파했다. 그는 “기독교는 유일신을 믿는 종교지만 유대교나 이슬람교처럼 신을 단일체로 여기진 않는다”며 “오히려 하나님은 신약성경에서 아버지, 아들, 성령의 모습으로 자신을 더 완전히 드러냈다”고 말했다.

성결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본질이란 증거로 구약과 신약에 등장한 성결 표현을 열거했다. 성결이 구약에서는 대부분 하나님의 이름을 수식할 때 언급됐다면 신약에서는 그분의 성품을 설명하는 데 주로 쓰였다는 게 카페지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신약 기자들은 성결을 하나님의 속성으로 전제하고 그분의 성품 역시 그러함을 강조하고 있다”며 “특기할 만한 점은 신약에선 성부 하나님뿐 아니라 성자, 성령도 동일한 성품을 지녔다고 언급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카우만은 OMS의 모체인 동양선교회 창립자로 1901년 일본에서 시작해 한국 등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한 선교사 및 성결운동가다. 서울신대는 한반도에 성결교회의 토대를 다진 OMS와 카우만의 정신을 발굴 및 계승하자는 취지로 2003년 이 강좌를 시작했다. 연구소는 성결교회의 신학적 본류이자 웨슬리의 핵심교리인 성결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매년 해외 신학자를 강사로 초빙하고 있다.

5일 오전 11시엔 같은 장소에서 웨슬리 신학의 구원론에 초점을 맞춘 강연이 열린다.

부천=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