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집값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4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 KB국민은행 9월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2014년 1월(62.1%) 이후 가장 낮은 61.7%로 집계됐다. 전월(64.3%)에 비해 2.6% 포인트 떨어져 지난해 5월부터 1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세가격 하락보다는 매매가의 지속적 상승이 전세가율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진 것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직후인 5월 1차례뿐이었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14년 6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이후 4년 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48.9%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집값이 치솟아 전셋값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의미다. 강남구 전세가율이 50%를 밑돈 것은 KB국민은행이 자치구별 전세가율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래 처음이다. 용산구(50.1%) 송파구(51.0%) 서초구(54.2%) 영등포구(54.4%) 등의 전세가율도 매우 낮았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강남구, 5년여 만에 전세가율 50% 붕괴
입력 2018-10-02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