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1년에 2번 재배가 가능한 감자 품종이 제주에서 개발됐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국립종자원에 유색 감자 ‘홍지슬(사진)’에 대한 품종보호를 출원했다고 2일 밝혔다. 홍지슬은 2년간 국립종자원 재배시험을 거쳐 안정성과 균일성이 인정되면 품종보호 등록이 확정되고, 이후 종자업체를 통해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홍지슬은 2011년 ‘제서’, 2014년 ‘탐나’에 이어 4년 만에 개발된 3번째 제주형 감자품종이다. 휴면기간이 50∼60일로 생리장해 발생이 적고, 더뎅이병에 강한 장점을 갖췄다. 또 모양은 둥근형이고 표피가 매끄러우며 다양한 생리활성 기능이 있는 안토시아닌 색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기능성 감자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내년 가을부터 감자 주산지인 제주 동·서부지역에서 농가 실증재배와 평가회를 거친 뒤 홍지슬을 농가에 홍보하고, 씨감자 생산체계를 갖춰 2022년부터 재배를 원하는 농가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블루베리·적양파·자색고구마 등 보라색 채소와 과일에는 공통적으로 항암·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며 “홍지슬이 확대·보급되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소득작목으로 식탁에 퍼플푸드의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제주형 2모작 컬러 감자 개발
입력 2018-10-02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