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카지노서 베팅하듯…” 판돈 8000억원 생중계 도박사이트 운영한 일당 검거

입력 2018-10-01 18:36
8000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의 실시간 도박 시스템 구성도. 사진=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제공

해외 카지노의 실시간 영상을 보며 베팅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연간 8000억원 규모의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외 호텔카지노 영상을 이용해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공간개설)로 총 제작자 황모(35)씨 등 운영진 7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또 사이트보호를 위해 동원된 조직폭력배와 브로커 등 9명, 도박자 91명과 자금세탁 등을 도맡은 4명을 불구속입건했다.

황씨는 2016년 8월 프로그래머 김모(48)씨와 함께 카지노에서 홍보용으로 실시간 송출하는 영상을 자신들이 개발한 실시간 영상 캡처 프로그램에 연결해 ‘카지노 생중계 도박 사이트’를 만들었다. 딜러와 직접 도박을 하는 듯한 생동감에 회원 수는 급격하게 불어났고 사이트는 42곳으로 늘었다.

일부 회원은 판돈으로 약 50억원을 걸었다.

황씨는 브로커를 고용해 사이트 운영권을 분양하고 자금세탁 전문조직을 끌어들여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했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이 8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프로그래머 김씨 역시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한 상황에서 황씨를 만나 제안을 쉽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