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T캡스 인수 완료… SK텔레콤, 脫통신 전환 ‘가속’

입력 2018-10-01 18:45

SK텔레콤이 국내 2위 보안업체 ADT캡스 인수를 마무리 짓고 미래 보안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수익성이 점차 떨어지는 무선통신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강조해온 ‘탈통신’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시작한 ADT캡스 합병을 마쳤다고 1일 발표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영상보안기술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5G 등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ICT)을 ADT캡스에 도입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ADT캡스 운영 계획도 구체화했다. 먼저 ADT캡스가 보안 사업을 전담케 한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으로 자회사 SK텔링크로부터 기존 보안 손자회사 NSOK 지분 100%를 인수한 뒤 ADT캡스에 합병시킬 방침이다. ADT캡스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한다.

새로운 보안 사업에도 진출한다. ‘IoT 주차장 관리’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공장 관리’ ‘독거노인 등 1인 가구 케어 서비스’ ‘AI 보안 솔루션’ ‘미래형 매장 보안 관리 솔루션’ 등이 후보군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 SK텔레콤은 안면·지문 등 생체인식 분야에서 일본 NEC와, 건물 관리 분야에서는 히타치와 협력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보안 솔루션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 솔루션의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를 계기로 탈통신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보안 사업이 보강되면서 ICT 사업의 포트폴리오가 넓어졌다. 그동안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업자(MNO)에서 종합 ICT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 왔다.

SK텔레콤은 꾸준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사업 체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 일환으로 지난 7월 대규모 외부 투자 유치를 받아 11번가를 SK플래닛에서 분리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SK브로드밴드의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를 분사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