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보이스피싱 피해액 2633억… 작년 1년치 넘어

입력 2018-10-01 18:41 수정 2018-10-01 21:41

보이스피싱이 금융 당국과 경찰의 적극적 예방활동 및 단속 강화에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이미 지난해 피해액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은 10월 한 달을 ‘보이스피싱 제로(Zero) 캠페인’ 기간으로 정하고 피해예방 홍보 활동을 집중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1∼8월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633억원으로 지난해 피해액(2431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8월까지 피해자는 3만여명으로 지난해 피해자(3만1000여명)에 육박했다. 올해 들어 하루 평균 116명이 10억원가량 피해를 당한 것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캠페인 발족식에 참석해 “보이스피싱 수법이 인터넷, 첨단 통신기술과 결합해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고 범죄단체가 조직화·국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과 금융권은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보이스피싱 동향을 보면 피해자가 예·적금을 해지하고 송금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회사 차원에서 이를 선제적으로 막자는 취지다.

여전히 보이스피싱 사기를 인식하지 못하는 국민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홍보활동도 강화한다. 금융회사를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전단을 배포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