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도래 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지자체가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 사전 예방 총력 대비태세에 나섰다. 전국 대다수 지자체는 1일부터 내년 2월까지를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설정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이 기간 대전시는 자치구와 함께 가축방역상황실을 운영하고 농가별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축산농가 질병 예찰 활동을 추진한다. 세종시는 축산농가별 자율방역을 지원하기 위해 생석회 등 방역약품 110t을 공급하고 광역방제기 및 방제차량을 통한 취약지역 순회 소독, 축산농장 점검·예찰 등을 실시한다. 최근 중국에서 확산 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유입 방지를 위해 축산농가 방문 자제 홍보, 농장 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리도 병행한다.
강원도의 경우 과거 야생조류 분변·폐사체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바 있는 원주·속초·횡성·철원·양양의 5개 시·군 12개 읍·면·동을 ‘AI 중점방역관리지구’로 지정, 예찰·검사 및 소독을 강화한다. 전통시장이나 가든형 식당, 계열화 사업자 등 취약 지역은 방역관리를 보강하고, 고병원성 AI 발생지역에서는 가금류 입식을 금지하거나 입식 시 정밀검사를 시행한다.
전남도 역시 위험지역인 나주 등 11개 시·군에 거점 소독시설을 운영한다. 도는 오리농장 출입구부터 울타리 둘레로 생석회를 살포하는 생석회 차단방역 벨트를 조성하고, 전통시장 등에 오리류 유통을 금지키로 했다. 또 산란계·종계·종오리 농장 169곳은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해당 농장의 출입 내역과 폐사축 발생 사항 등을 매일 점검하며, 오리 도축장 출하농장의 30%에 대한 정밀검사도 실시한다. 특히 전통시장 거래상을 통해 유통되는 가금과 종계산란계의 노계는 출하 전 AI 검사와 이동승인서 발급도 받아야 한다.
지난해 최악의 피해를 입은 충남은 가상 방역 현장 훈련까지 실시하며 실전 대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7일 충남 당진시의 기지시줄다리기 축제 행사장에서 진행된 가상훈련은 당진시 산란계 사육농가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고, 살처분 투입 인력 1명에게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훈련 전 과정을 중계한 도는 이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전국에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인석노 대전시 농생명산업과장은 “가축전염병 예방은 축산관계자뿐 아니라 시민 모두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의심축(감염이 의심되는 가축)이 발견되는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춘천·무안=전희진 서승진 김영균 기자 heejin@kmib.co.kr
올겨울 AI 빈틈 없이 막는다
입력 2018-10-02 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