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의 경우 부모들이 ‘이건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메시지까지 보내온다.”
김선웅(사진)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서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안한 자유계약선수(FA) 제도변경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KBO는 “올 시즌 이후부터 FA 계약총액을 4년 최대 80억원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제도변경안을 선수협에 제안했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순위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선수협이 이사회를 열 수는 없었다. 선수협은 긴급히 각 구단 선수단을 방문해 KBO의 제안을 알리고 의견을 전수조사했다. 수렴된 KBO 선수들의 의견 과반은 “FA 계약총액 상한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선수들은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며 논의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선수협은 FA 시장이 과열돼 있으며 비용 감축이 필요하다는 부분은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KBO의 정책이 ‘거품’ 논란의 원인을 제거하진 못한다는 게 선수협의 시각이다. 김 사무총장은 “구단이 감축한 특급 선수의 연봉이 최저연봉 선수들에게 투자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그는 “계약총액 상한제는 불공정한 보류권제도를 개악할 수 있고, 심지어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선수협은 KBO에 FA 취득기간 단축, 재취득제도 폐지, 부상자명단 제도 도입 등의 야구규약 개정을 제안했다. 시장 과열을 해결하려면 선수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프로야구선수협 “FA 계약총액 상한제 반대”
입력 2018-10-01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