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보수 논객 전원책에게 인적 쇄신 칼자루 맡긴다

입력 2018-09-30 21:35

자유한국당이 인지도 높은 보수 논객 전원책(63·사진) 변호사에게 당 인적 쇄신의 칼자루를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30일 기자회견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내가 훌륭한 분을 모시기 위해 십고초려를 하고 있다”며 전 변호사를 핵심 인사로 지목했다. 김 사무총장은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으로 전 변호사가 사실상 확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 재건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계신 전 변호사를 인적 혁신의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다”며 “전 변호사가 마지막으로 결정을 못한 상태인데 반드시 모셔야 하고, 모시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특위는 총 7명으로 당 내부 인사 3명과 외부 인사 4명으로 구성된다. 당규에 따라 김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조강특위 위원들에게는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당협)의 물갈이를 주도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20일 비대위회의에서 1일부로 당협위원장 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조만간 조강특위 구성이 완료되면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전 변호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완전히 승낙한 것은 아니고 합류에 대해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가 당 지도부에 사실상 인적 쇄신 작업의 전권을 요구했음에도 지도부는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결국 그가 조강특위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 변호사는 “외부에서 영입되는 민간위원 4명이 조강특위 운영 과정 전반의 결정권을 가져야 하고, 이에 더해 나를 제외한 민간위원 3명 구성 결정권을 내가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한국당에선 내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고, 내가 특위 위원으로 점찍은 외부 인사 3명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제안한 조건은 수용됐지만 다만 현실 정치판에 뛰어드는 문제에 대해 개인적인 고민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형민 심우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