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나올까 무섭다… LG, 두산에 17연패

입력 2018-09-30 17:57 수정 2018-09-30 21:29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회초 팀이 0-3으로 뒤지자 답답한 듯 머리를 만지고 있다. 뉴시스

LG 트윈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대 7로 패했다. 이로써 LG는 두산과의 올 시즌 15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 ‘잠실 라이벌’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지난 시즌부터 따지면 두산전 17연패다.

LG 타선은 두산의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경기 내내 6안타로 묶였다. 주자가 출루했을 때에도 유강남 이천웅 양석환이 병살타를 쳐 찬스를 날렸다.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7회초 뽑아낸 솔로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이용찬은 99구를 효율적으로 던지며 완투, 15승째를 수확했다.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지은 두산은 주전 포수 양의지를 출장시키지 않았다. 중심 타선을 맡던 김재환과 오재일은 휴식을 취하다 7회가 돼서야 타석에 들어섰다. 그럼에도 두산은 11개의 안타와 2개의 도루를 묶어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 갔다. 올 시즌 거포로 거듭난 최주환은 1회 첫 타석에서 투런 아치를 그리며 시즌 26호 홈런을 기록했다.

반면 LG는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을 되풀이했다. 5회에는 두산 허경민을 런다운 상황에 몰아넣고도 세이프를 만들어줬다. 6회 실점 과정에서도 내야의 실책이 동반됐다. LG 선발 임찬규가 5⅔이닝 6실점했지만 자책점은 3점으로 기록됐다.

시즌 한때 2위에 올랐던 LG는 이날 패배로 5위 KIA 타이거즈와 4게임차 8위에 랭크됐다. 단 4경기를 남긴 LG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남은 경기 가운데 1경기는 두산과의 대결이다. LG가 이 경기마저 지면 한국프로야구(KBO) 특정팀 상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갖게 된다. 앞서 롯데 자이언츠가 2002∼2003년 KIA에게 18연패를 당했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