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하루 평균 증시 거래대금 10조 회복

입력 2018-09-30 18:53

국내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하루 평균 증시 거래대금이 다시 10조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선 3분기 어닝시즌(기업의 영업실적 발표 시기)이 막을 올리면서 10월에도 활발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조7000억여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피 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 21일 8조원을 돌파했다. 증시 활황으로 한때 15조원에 육박했던 하루 평균 증시 거래대금이 7∼8월 8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가 3개월 만에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7∼8월에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높아지면서 코스피지수가 2200대까지 주저앉았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식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은 날이 이틀에 불과했다. 반면 9월에는 17거래일 가운데 이틀을 빼고 꾸준히 10조원 이상의 증시 거래대금을 유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0월에도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B증권은 10월 코스피지수의 예상 등락범위로 2280∼2450선을 제시했다. KB증권은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는 완만한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기대감이 실망으로 변한다고 해도 그 시점은 11월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좋은 성적표’가 예상되는 3분기 어닝시즌도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치를 내놓은 코스피 상장사 141곳의 3분기 영업이익은 51조3602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5조6479억원)보다 12.5% 증가한 규모다.

특히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7조1858억원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 1분기를 웃도는 수치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도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반등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추가로 관세율을 올리는 게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는 만큼 그때까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기한이 정해져 있는 반등구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