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감소증과 골다공증이 진행되는 가운데 유방 동맥에서 석회화 침착 현상이 보이는 여성은 무엇보다 심장혈관질환을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연이·서정원, 내분비내과 김경민, 영상의학과 윤보라 교수 연구팀은 2011∼2013년, 건강검진을 받은 여성 2100명을 대상으로 골밀도 감소와 유방동맥 석회화가 심장혈관의 죽상동맥경화에 미치는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조사결과 유방동맥석회화가 안 보이는 여성의 경우 불과 14%만 관상동맥 죽상경화반이 발생한 반면, 유방동맥석회화가 보이는 여성은 33%가 관상동맥 죽상경화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방동맥석회화 유무에 따라 죽상동맥경화 발생빈도가 큰 차이를 보인 셈이다.
이런 현상은 골밀도가 촘촘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 사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골감소증·골다공증이 없는 여성은 13%, 골감소증 또는 골다공증 의심 진단을 받은 여성은 22%가 죽상동맥경화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각각 측정됐기 때문이다.
죽상동맥경화반이란 콜레스테롤과 같은 이상 지질이 심장동맥벽에 쌓여 딱딱하게 굳으면서 혈관 내강을 좁히는 병증을 가리킨다. 치명적인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므로 조기에 발견,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JACC)가 펴내는 국제 학술지 ‘JACC 카디오바스큘러 이미징’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심장병 발병 위험 유방 촬영·골밀도 검사로 예측 가능
입력 2018-10-01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