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나온 공상과학 영화 ‘코드명 J’처럼 몸에 자유자재로 전자칩을 이식하는 미래를 현실로 이뤄낼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윤명한(사진)·이광희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 연구팀이 고온·압 멸균처리 뒤에도 체내에서 장시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고성능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도 몸에 삽입 가능한 생체전극은 백금이나 금 등으로 몸에 집어넣을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됐으나 비용이 비싸고 몸의 변화를 읽어내는 성능도 형편없을뿐더러 유연성, 생체적합성이 낮아 실제 활용도는 크지 않았다. 때문에 전기가 통하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유기생체전자소자’가 새로 각광받아왔지만 장시간 사용이 힘들다는 점과 멸균처리 중 변형될 수 있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돼 연구단계에 머물러 왔다.
연구진은 이 분야에서 가장 대표적 물질인 전도성고분자(PEDOT: PSS)의 미세구조를 분석해 분자 재배열만으로 성능과 안정성을 극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자소자는 고온·압의 미생물 멸균과정에서도 변형되지 않았다.
윤 교수는 “향후 생체전자소자 상용화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다른 분야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공상과학 영화 ‘코드명 J’가 현실로? 인체에 부작용 없는 이식형 전자소자 개발
입력 2018-09-27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