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아이디어, 정책이 되다… 어린이 보호구역 진입로 바닥에 ‘번쩍번쩍 경광등’

입력 2018-09-26 20:49

앞으로 경기도의 생활도로 및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선 최첨단 보행자 교통안전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생활권 이면도로나 어린이 보호구역 내의 보행자 안전을 위한 것이다.

이면도로나 보호구역 입구 교차로 등의 바닥에는 도로경광등을, 보행로 인근에는 음성안내 스피커를 설치하게 된다. 운전자는 이면도로나 어린이 보호구역 진입 시 도로경광등을 통해 서행지역임을 거듭 확인할 수 있고, 보행자 역시 도로경광등과 음성안내 스피커 등을 통해 차량이 진입하는 것을 미리 알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 같은 정책은 도민이 직접 제안한 것이다. 경기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새로운 경기 위원회’에 접수된 도민 정책제안(사진) 3만2691건 가운데 소관 부서 실무 심사를 통과한 14건을 대상으로 제안심사위원회 본 심사를 진행해 7건을 도의 정책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최첨단 보행자 교통안전시스템 외에도 민방위 사이버교육 실시, 버스 내 충전기 서비스 확대, 고속도로 휴게소에 공공기관 의료시설 운영 등도 도의 정책으로 채택됐다. 또 노후교량이나 건축물에 대한 무상 안전점검 실시와 점검결과 공개 등을 담은 재난안전 관련 종합대책 수립, 재난상황 전파를 위한 전담조직이나 인력을 보강하는 재난안전본부 홍보전담 부서 신설, 국·공유 유휴부지를 활용한 주말농장 확대 시행도 심사를 통과했다.

도의 제안제도 운영조례의 심사기준에 따르면 제안심사위원회에서 효율성(경제성)과 창의성, 지속성, 적용범위, 노력도 등 채택기준이 51점 이상(100점 만점)이면 정책으로 선정하도록 되어 있다. 정책제안 전체의 심사결과는 새로운 경기 위원회 홈페이지(newgg.org) 공지사항에 안내될 예정이다.

도는 정책으로 채택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소관 부서를 지정해 각 부서가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실시방법을 수립하도록 했다. 채택된 제안에는 심사점수에 따라 30∼50만원의 상금도 지급한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민의 소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기회를 적극 마련할 것”이라며 “도민의 손으로 직접 만든 다양한 정책이 생활 속에 파고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새로운 경기 위원회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24일까지 홈페이지에 온라인 정책제안 창구를 개설해 도민으로부터 직접 정책제안 아이디어를 접수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