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품다, 새 천년을 날다’ 2018년 전라도 정도 1000년을 맞아 그 역사적 의미를 기념하는 큰 잔치가 호남지역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광주시와 전남·전북도 등 3개 시·도는 전라도 천년 기념식과 문화행사를 다음 달 17∼18일 전라감영이 있었던 전주 풍남문 일원에서 열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3개 시·도는 첫날 전야제에서 타종식과 함께 미래천년 토크콘서트, 축하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로 축제의 장을 시작한다. 둘째 날 기념식에서 시·도 단체장들은 기념사와 퍼포먼스, 주제공연 등으로 전라도 천년 역사를 기념하고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의미를 되새길 계획이다.
각 지역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전북도립국악원은 1년 6개월간 준비한 대서사 음악극 ‘한국의 맥 어머니의 땅 천년을 보듬다’를 10월 11일과 18일 두 차례 무대에 올린다. 장소는 전주소리문화의 전당과 옛 전라감영이다.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특별 미술전 ‘전라굴기-전라여 크게 일어나라’를 10월 20일∼12월 9일 연다. 지역 출신 현대미술가 20여명이 전라산하, 전라사람, 전라굴기의 3개 섹션으로 8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은 지난 18일부터 내년 11월까지 특별전 ‘삶의 터전, 전라도를 돌아보다’를 열고 있다. 지난 7일 개막한 광주비엔날레에서도 특별전 ‘천년의 꿈’이 선보이고 있다.
앞서 3개 시·도는 2015년 11월 지역민의 자긍심 회복과 전라도의 위상 제고를 위해 미래지향적인 기념사업을 함께 추진키로 하고 7개 분야 30개 세부사업을 펼쳐왔다. 이들은 전라감영 복원 작업과 함께 광주 희경루 중건사업과 나주목 관아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2022년까지 ‘전라도 천년사’를 편찬할 방침이다.
3개 시·도는 올해를 ‘전라도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청소년 문화교류와 명품여행상품도 운영한다. 더불어 천년숲 조성 사업으로 ‘무등산 남도피아’(광주)와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무주), ‘전라도 천년 가로수길 조성’(장흥)도 진행 중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이 호남권 3개 시·도만의 잔치가 아닌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한 범국민 화합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라도라는 명칭은 1018년(고려 현종 9년) 전주목과 나주목의 첫 글자를 따서 붙인 행정구역이다. 경상도는 1314년, 충청도는 1356년, 강원도는 1395년, 경기도는 1414년부터 지금의 이름을 사용해 왔다.
전주·광주·무안=김용권 장선욱 김영균 기자 ygkim@kmib.co.kr
‘전라도 정도 1000년’ 큰 잔치 벌인다
입력 2018-09-26 18:46 수정 2018-09-26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