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조원들 사무실 침입 문서 탈취”

입력 2018-09-26 18:43

최근 민주노총 산하 노동조합이 설립된 포스코가 몸살을 앓고 있다. 노조 소속 직원들이 사무실을 무단 침입한 데 이어 사측의 노조 와해 시도 의혹이 불거지면서 노동계와의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23일 노무협력실 직원 3명이 근무하던 경북 포항의 포스코 인재창조원 사무실에 남성 5명이 무단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직원들이 컴퓨터로 작업하던 내용과 사무실 내부를 촬영하고 책상 위에 있던 문서 일부와 직원의 수첩 등도 빼앗아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2명은 회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고 나머지 3명은 도주했다가 경찰에 직접 출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무실에 침입한 직원들은 노조 소속 직원들로 밝혀졌다.

노조 측은 “사측이 노조를 와해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휴일근무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가 올해 들어 노무협력실 산하에 노사문화그룹을 신설했으며 이 그룹이 노조 와해 문건을 작성했다”면서 “부당노동행위를 시도한 정황이 담긴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스코는 “노조에 대해 어떤 선입견도 갖고 있지 않다. 최근 노사관계 상황을 고려해 노사신뢰 증진과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 방안 마련을 위해 휴일근무를 한 것”이라며 “이들이 자신의 범죄행위는 감추고 마치 노무협력실에서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포스코는 “사무실을 무단 침입한 직원들에 대해선 경찰 수사와 별개로 사규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