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박사의 바디 바이블] 인간의 척추만이 하늘 향해 수직으로 창조됐다

입력 2018-09-28 00:01
척추질환은 대부분 잘못된 자세, 습관에서 비롯된다. 우리 삶도 십자가라는 척추, 자기부정이라는 신앙의 척추가 제대로 서 있을 때 선천적인 불균형의 세계관, 죄악의 본성을 극복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척추를 구조적으로 보면 완만한 S곡선을 이룬다. 이 완만한 곡선은 머리를 바로 세우고 어깨를 펴고 허리를 쭉 펴고 서 있을 때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척추를 수평이 아닌 수직의 구조로 만들어 주셨다. 그래서 땅을 향해 누워있는 모습이 아니라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는 형상이 됐다. 오직 인간의 척추만 기둥처럼 세워져 있다.

잘못된 자세에서 오는 척추질환

척추질환은 대부분 태도에서 온다. 삶이 무거워서 오는 것보다 잘못된 자세 때문이다. 척추 건강에 있어서는 사실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인간의 잘못된 자세는 우연이 아니다. 인간의 몸은 선천적인 불균형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 자체도 23.5도 기울어진 채 반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다.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사실이다.

태어날 때부터 완벽한 상하좌우 밸런스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없다. 유치원 어린이들만 봐도 변형되지 않은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 같지만 약간씩 균형이 어긋나 있다. 오른쪽 힘이 왼쪽에 비해 더 강하거나 좌뇌나 우뇌의 비중이 다르거나 해서 다른 균형의 감각을 갖고 있다.

갓 태어나는 아기들을 봐도 그렇다. 엄마의 좁은 자궁벽을 밀고 나올 때 강한 압력을 받는다. 아기의 약하고 부드러운 신체가 압박을 받는다. 턱관절이나 경추 흉추 요추에 변형이 일어난다. 나이가 들수록 더 큰 변형을 일으키는 습관이 붙는다. 몸의 양쪽 중에서 더 편하게 느껴지는 쪽으로 가방을 매기도 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도 습관적으로 더 편한 다리를 위로 올린다. 짝다리를 짚는 다리도 정해져 있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편한 쪽으로 힘의 균형이 기울어지는 습관을 갖게 되고 그 습관이 생활 전반에 작용을 하면서 변형이 생기게 된다.

불균형적인 사고에서 오는 변형

우리의 마음과 태도도 똑같다. 몸처럼 불균형을 갖고 있다. 선입견이나 잘못된 개념이 생각 속에 눌러 붙어 있어서 꼭 자기가 편한 대로 생각하고 고정된 가치관으로 인해 늘 똑같은 방식으로 판단한다.

그런 불균형적인 사고와 태도가 우리의 마음과 인성을 변형시킨다. 우리의 전인격을 변형시킨다. 객관적 사실이 무엇인가보다 그 사실을 바라보는 태도가 우리의 인생을 결정한다.

최근 한국사회에는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이 돼 버렸다. 정말 대한민국은 과거보다 더 살기 어려운 헬조선이 된 것일까, 아니면 객관적 사실을 더 비참하게 받아들이고 싶어 하는 부정적 태도가 확산된 것일까.

육체의 척추처럼 위의 것을 지향해야 할 우리의 삶과 생각의 척추가 구부러지고 가치관과 태도의 척추가 구부러졌기에 절망과 포기의 탄식을 늘어놓는 것이다.

해법은 굽은 척추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신앙적으로 척추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왜 내가 사는 이 나라가 헬조선으로 보이고 왜 한 번뿐인 인생을 포기하고 싶은 걸까. 하늘을 향해 서 있어야 할 척추가 땅을 향해 굽어 버렸기 때문이다.

신앙의 척추가 굽어진 이스라엘이여

척추는 결국 세계관이다. 척추는 자세와 관련돼 있고 자세는 습관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습관은 태도에 영향을 받으며 결국 태도는 그가 가진 가치관과 세계관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땅의 것에 집착하고 시선을 아래에 두고 코앞에 있는 현실만 바라보는 한 척추는 똑바로 서지 못하고 휘게 된다.

예수님은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는 이야기에서 “아이야, 일어나라”고 하신다. 그 이야기를 통해 넘어져 있는 이스라엘, 굽어져서 쓰러져 있는 이스라엘을 똑바로 일으켜 내는 이야기를 하신다.

이는 ‘신앙의 척추가 굽어진 이스라엘이여, 똑바로 일어나라. 네 허리를 펴서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뜻이다. 그렇게 굽어져 있는 상태가 죽은 소녀의 상태이며 허리를 펴서 일어나 있는 상태가 살아있는 상태다.

십자가는 모든 인류를 떠받치고 있는 척추다. 십자가가 세상의 모든 짐을 감당할 수 있는 이유는 똑바로 서 있기 때문이다. 절망과 포기와 슬픔의 궁극인 골고다라는 팩트보다 더 강력한 게 똑바로 서있는 십자가이듯, 우리는 십자가의 올곧음을 통해 삶의 태도를 배워야 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 안에는 ‘목적’과 ‘자기 부정’의 의미가 담겨 있다.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목적’이 있다면 ‘자기를 부정하는’ 필연적 선택이 주어진다.

십자가라는 척추, 목적을 붙들라

우리는 세계관의 ‘선천적인 불균형’이라는 체질적 본성을 갖고 있다. 목적이 있어도 그 목적에 맞는 자기 부정의 과정이 없다면 우리에게서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행동과 생각은 이기적인 자기 본성일 수밖에 없다.

나 역시 병원을 운영하면서 하나님께 서원한 소명보다 현실적인 문제로 치닫는 본성, 내 안에 자리 잡은 선천적 불균형을 느낄 때가 많다. 그때마다 나를 잡아 주는 것은 목적이다.

‘내가 병원을 하는 목적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잖아. 선교를 목표로 병원을 운영하는 거잖아.’ 그렇게 목적을 생각할 때 내 안의 본성을 부정해야 하는 필연과 만나게 된다.

우리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다. 예수 그리스도를 잃어버리면 우리는 내 마음 편한 대로, 내 생각에 따라 해온 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잃어버리면 나를 주인공으로 세우고자 하는 이기적 본성에 사로잡혀 인격이 변형되고 됨됨이가 변형된다.

내 마음이 꺾이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 내가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도 내 마음을 빼앗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인류의 기둥인 십자가를 바라봐야 한다. 한없는 죄와 어둠의 무게가 짓누르고 있어도 영원히 우뚝 서 있는 십자가, 변함없이 사랑하리라는 하나님의 영원한 의지, 그 십자가가 우리 인생의 ‘척추’다. 그 십자가를 바라보는 한 우리는 희망의 의지를 갖고 일어설 수 있다.

☞ 건강 지식 - 척추 질환
뼈·척추관·추간판 이상 때 측만증·협착증·디스크 발병


척추의 통증을 이해하려면 척추의 5개 구성요소를 알아야 한다. 척추는 33개 정도의 뼈로 이뤄져 있다. 그 33개의 뼈마디를 붙일 때 그 사이를 채우고 있는 물렁뼈를 디스크(혹은 추간판)라 한다. 그리고 힘줄들이 뼈와 뼈를 꽉 붙잡고 지탱해 주고 있다. 이를 인대라고 한다. 그리고 척추들마다 구멍이 뚫려 있는데 그 속을 신경들이 지나간다. 그리고 척추를 근육들이 둘러싸고 있다.

척추의 5개 구성요소와 관련된 대표적 질환은 척추측만증과 척추관협착증, 추간판장애다. 척추측만증은 척추의 뼈가 좌우로 변형된 질환이다. 10대 아이들은 아직 뼈가 완성되지 않은 시기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많이 본다. 허리를 구부리고 눕고 앉아서 종일 게임을 한다. 이렇게 하면 척추 측만증이 온다.

척추의 중간에 척추관이라는 구멍이 있다. 그 구멍 안에 신경들이 있어서 뇌와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그런데 노화와 같은 이유로 이 척추관이 좁아지면 문제가 생긴다. 그 안에 있던 신경근이 자극을 받으면 척추관협착증이 된다. 이 질환에 걸리면 앉으면 괜찮은데 서 있거나 걸으면 아프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디스크(추간판장애)도 5대 구성 요소를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척추와 척추 사이를 연결해 주는 연골을 추간판 혹은 디스크라 한다. 디스크는 척추와 척추 사이에 있으면서 쿠션처럼 완충 역할을 해주는데 갑자기 충격을 받거나 이탈되면 옆으로 삐져나온다. 이렇게 되면 그 옆을 지나는 신경을 눌러 추간판 장애가 된다.

디스크에 장애가 오면 세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첫째, 허리 엉덩이 다리가 아프다. 통증이 허리에서 엉덩이를 거쳐 다리로 내려온다. 둘째, 척추들을 잡아주는 인대가 석회처럼 굳어져 통증을 유발한다. 셋째, 경추의 경우 신경근이 목으로 갈 때 근육을 뚫고 올라가는데 근육이 뭉쳐 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뭉친 근육 때문에 통증이 온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