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지난 총장 선거에서 사상 최악의 혼란을 겪고도 아무 변화 없이 후보 재선출 절차를 진행해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총추위는 21일 오후 6시 후보 공모를 마무리한다. 서울대는 최종 후보로 선출됐던 강대희 의과대 교수가 지난 7월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한 뒤 박찬욱 총장 직무대행 체제를 두 달 넘게 이어가고 있다. 지난 선거 지원자 대부분이 재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강 교수와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이건우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 선거 1, 2등을 뺀 3등 이하끼리 경쟁하는 형국이다.
앞서 7월 이사회는 후보 3명을 다시 추천받아 올해 안에 최종 후보를 선정키로 하고 제도 개선은 총장 선출 뒤로 미뤘다. 문제는 제도를 그대로 두겠다면서도 이번 선거의 후보 검증절차 개선을 총추위 몫으로 남겨놨다는 점이다.
총추위도 구체적 검증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학내 비판을 받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교수협의회는 지난 5일 “총추위는 총장 선거에서 투표권 행사를 해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총추위 측이 학생의 검증 참여를 최종적으로 거절한 걸 비판했다. 한 교수는 “쏟아지는 요구를 무시만 해서는 더 큰 갈등만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서울대, 총장 재선출 놓고 또 갈등
입력 2018-09-21 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