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갯벌 매립계획 취소해야”

입력 2018-09-20 22:23
인천국제공항 인근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내 영종도갯벌 매립계획을 취소해야 한다는 청원이 환경단체에 의해 공식 제기됐다.

20일 인천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도 미단시티 앞 북동쪽 갯벌(일명 영종2지구) 393만㎡의 매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저어새와 알락꼬리마도요 등 멸종위기 조류의 서식지로 알려진 곳이어서 개발이냐 환경보존이냐를 놓고 첨예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최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이자 해양수산부지정 보호대상해양생물인 흰발농게의 집단서식이 확인돼 갯벌매립보다는 환경보전이 더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가톨릭환경연대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영종도갯벌이 보전되기를 염원하는 시민 742명은 이날 영종도갯벌 매립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인천시에 제출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실익도 명분도 없는 경제자유구역개발을 위한 갯벌매립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종도 주민 홍소산씨는 “주민들은 10년 전부터 흰발농게를 보호하는 활동을 전개해왔다”며 “인천시가 갯벌매립을 강행할 경우 주민들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