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효과 문대통령 지지율 반등

입력 2018-09-20 18:28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정상회담 효과’에 힘입어 6주간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크게 반등했다.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남녀 150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 응답률 8.3%)해 20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지난주 대비 6.3% 포인트 오른 59.4%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7.4% 포인트 상승한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17일 53.0%였던 문 대통령 지지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모습이 보도된 18일 57.7%로 크게 상승했다. ‘9월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19일에는 61.4%를 기록하며 지난달 6일 일간 집계(63.2%) 이후 처음으로 60% 선을 회복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 연령대에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오차범위 내에서 하락한 경기도를 제외한 타 지역에서 전부 상승했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에서 18.1% 포인트 오른 54.2%, 부산·울산·경남에서 14.3% 포인트 오른 59.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지난주 대비 4.6% 포인트 상승한 45.1%를 기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3.5% 포인트 하락한 17.4%였다.

여야는 정상회담 성과를 두고 마지막 날까지 설전을 이어갔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반도에서 핵과 전쟁의 공포를 없애려는 노력에 왜 보수야당만 그렇게 못마땅해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한국당이 언제까지 방관자, 방해자로 남을 것인지 이제는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평양선언에 대해 “비핵화 문제는 거의 진전이 없고, 정찰 부분에서는 우리 국방의 눈을 빼버리는 합의”라고 혹평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은 평가한다”면서도 “비핵화 협상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