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면 오랜만에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켠다. 10월에만 3만 가구가 넘는 신규 분양 물량이 풀릴 예정이어서 공급이 부족한 부동산 시장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전국 분양예정 물량은 3만3265가구다. 연말까지 4분기 전체로 봐도 전국에서 13만 가구가 넘는 일반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에 주요 물량이 집중돼 있다. 3년 만에 분양이 재개되는 위례 신도시를 비롯해 2기 신도시 분양이 잇따른다. 이들 지역은 9·13 대책 이후 사실상 첫 분양에 해당돼 연말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위례신도시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공공택지라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 하남시가 신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여전히 ‘내집 마련’에 목 마른 청약 수요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 2기 신도시 마지막 주자인 인천 검단신도시에도 마수걸이 분양이 진행되며 서초 래미안리더스원, 동대문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9 등 서울권 대어급 물량도 주목받고 있다.
무주택자들의 당첨 기회가 확대될지 여부도 하반기 분양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정부가 9·13 대책을 통해 무주택자 및 실수요자 중심으로 분양시장을 재편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실수요 목적인 무주택자들이 자금조달과 생활권을 고려해 청약시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주택 갈아타기 수요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9·13 대책에 따른 주택공급규칙 개정으로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추첨제 물량의 50∼70%가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1주택자들의 청약 당첨 확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가을 분양물량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분양, 내달에만 3만 가구 쏟아져
입력 2018-09-20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