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법인택시 업계가 요금을 올리더라도 6개월간 사납금을 인상하지 않기로 최종 합의했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사납금 문제가 해소된 만큼 요금 인상도 연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법인 택시회사 254개가 가입된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과 요금 인상 후 6개월간 사납금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6개월 후에는 요금인상분의 20%를 택시회사가 가져가고 80%는 택시기사 처우 개선에 반영키로 했다. 요금인상분 대부분이 택시기사 월급에 반영되는 셈이다.
당초 택시회사들은 운영비 부담을 이유로 사납금 동결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택시기사 처우가 개선되면 기사들이 늘어나고 택시 대수 역시 늘어나 수익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인택시조합을 중심으로 택시업계가 대승적 결단을 하면서 이번 합의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택시회사 측에서는 사납금을 최소 26%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시는 택시기사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보고 20%까지 낮춰 합의를 이끌어냈다.
사납금은 법인택시 회사가 기사들에게 택시를 빌려주고 관리하는 명목으로 받는 돈이다. 요금이 인상되면 사납금 역시 인상돼 기사 처우는 개선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서울시는 연내 요금 인상에도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 택시요금은 2013년 10월 기본요금을 24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린 뒤 5년간 동결된 상태다. 서울시는 다음 달 2일 택시 노사와 전문가, 시민사회,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택시 노사민전정 협의체’를 열고 요금 인상폭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서울 택시요금 올려도 사납금 6개월간 동결
입력 2018-09-20 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