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향한 첫걸음이 떼어지자마자 예상치 못한 일들이 속출했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첫 경기서 30분도 뛰지 못하고 충격적인 퇴장을 당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우승팀이자 챔피언스리그 우승후보로 꼽히는 맨체스터 시티는 홈에서 맥없이 패했다.
지난여름 유벤투스로 적을 옮긴 호날두는 새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29분 만에 퇴장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호날두는 20일(한국시간)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1차전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헤이손 무리요와 몸싸움을 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빅 이어만 다섯 번 들어 올린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처음 받은 레드카드였다.
유벤투스가 공격하던 중 무리요는 페널티 지역으로 빠르게 침투하던 호날두를 저지하다 넘어졌다. 무리요가 맥없이 쓰러지자 호날두는 할리우드 액션을 하지 말라는 듯 왼손으로 그의 머리를 가볍게 만졌다. 이를 본 발렌시아 선수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두 팀 간 신경전이 펼쳐졌다. 펠릭스 브리히 주심은 골대 부근의 부심에게 상황 설명을 들은 후 곧장 호날두에게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예상치 못한 퇴장 선언에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페널티킥을 두 차례 얻어내고 모두 성공해 2대 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그의 퇴장과 관련해 논란이 이어졌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이 있었다면 심판의 판정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판정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챔피언스리그에 VAR는 적용되지 않는다. 많은 영국과 스페인 언론들도 호날두의 퇴장 조치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호날두는 이날 레드카드를 받으며 다음 달 3일 열리는 BSC 영 보이즈(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만약 UEFA 윤리·징계위원회가 반칙 수준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추가 징계를 내릴 경우 호날두는 최대 3경기까지 나설 수 없다.
맨체스터 시티는 같은 날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올림피크 리옹에 2대 1로 패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뒤 와신상담하던 맨체스터 시티는 첫 경기부터 뜻밖의 일격을 당했다.
맨체스터 시티 수비진의 집중력이 아쉬웠던 경기였다. 전반 25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나빌 페키르의 크로스를 수비수 파비안 델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흘렸고, 이를 놓치지 않은 막스웰 코르네가 공을 골문 구석으로 꽂아 넣었다. 전반 42분에는 수비 진영에서 빌드업하던 중 페키르에 공을 빼앗기며 역습을 당해 추가 실점을 했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는 경기 후반 득점에 성공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첫판부터 핫 리그!… 퇴장 호날두 울고 극강 맨시티 홈서 침몰
입력 2018-09-20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