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내 소멸될 위험이 가장 높은 지자체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7개 지역을 보유한 경북도가 지방소멸 대응 모델 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의성·군위·청송·영양·청도·봉화·영덕군이 경북도 내 23개 지자체 가운데 소멸위험이 높은 것으로 꼽힌 7개 지역이다.
경북도는 20일 이철우 지사가 민선 7기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이웃사촌 청년 시범마을’ 기본 구상안을 발표했다. 지방소멸지수 1위 기초지자체인 의성군 안계면 일원에 약 1743억원을 투입해 청년 일자리·주거단지·복지체계 등을 두루 갖춘 청년마을을 만든다는 것이 골자다. 경북도가 저출생과 지방소멸 극복 모델을 선도적으로 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도는 장기적으로 식품산업과 반려동물 산업을 육성해 기업을 유치하고 단기적으로는 창농(創農)과 문화예술 창업지원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내년부터 무자본·무연고·무기술 등 이른바 ‘3무(無) 창농’을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팜 20개동(600평/동)을 조성해 예비 청년 창농가에게 임대 제공한다. 창농 시 가장 어려움을 겪는 토지와 주거 문제를 한번에 제공하는 농업 공동체를 만들어 청년들의 귀촌 진입장벽도 대폭 낮춘다.
조각·공예분야 청년 창업자를 위해 각종 설비가 갖춰진 공장식 작업 창고를 만들어 대형 조형물 제작·판매·보관을 통한 소득활동을 지원하고 창업지원시설(가칭 안계청년허브)도 운영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22년까지 물류센터와 저장창고, 가공공장 등을 갖춘 식품산업 클러스터(특화농공단지)를 조성해 식품 가공업체도 유치한다. 2019년 준공 예정인 ‘반려동물 문화센터’ 인근은 반려산업 단지로 조성해 동물 사료·반려동물 분양업체 등을 유치한다.
경북개발공사를 통해 2022년까지 청년 임대주택 100가구를 우선 조성하고 일자리 창출 속도에 맞춰 200가구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에 입주할 청년들을 위해서는 내년 상반기 중 안계면의 빈집들을 리모델링하고 1∼2인용 스틸하우스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청년들과 기존 주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생활여건 개선도 병행한다. 30분 내에 보건·보육, 60분 내에 창업·문화, 5분 내에 응급의료 서비스가 가능한 ‘3·6·5 생활여건’을 만든다. 어린이집을 신설하고 만 6∼12세 일반아동에 대한 방과후 돌봄을 위해 경북형 마을 돌봄터도 조성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 사업이 지방소멸 극복과 농촌 혁신성장의 새로운 모델이자 농촌지역 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지방소멸 막을 ‘청년마을’ 만든다
입력 2018-09-20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