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곡식과 과일이 무르익는, 일 년 중 가장 풍성한 때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추석은 풍요의 상징이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온기를 느끼지는 못한다. 명절이 화려할수록 소외된 이웃은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게 현실이다.
기업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주변을 세심하게 둘러보고 챙기는 이유다. 대기업들은 추석을 앞두고 협력업체에 결제대금을 앞당겨 주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어차피 줄 돈을 주는 걸 가지고 생색낸다고 할 수도 있지만, 명절을 앞두고 주머니가 넉넉해지는 것만큼 안심이 되는 일도 없다.
추석에 모인 가족들에게 전할 가장 좋은 소식은 취업 합격 소식일 것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좋은 일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취업의 기쁨은 온 가족의 행복이 될 수 있다. 삼성 등 주요 대기업들은 최근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구직난에 근심하는 취업준비생들을 위로했다. 기업들은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을 돕는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대기업이 가진 사업 노하우를 전수해 창업 초기의 중소기업들이 잘 정착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도 새로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주는 것도 기업들이 명절 때마다 빠뜨리지 않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고아원, 양로원, 미혼모 시설 등 명절이 더욱 외로운 이웃을 찾아가 온기를 나누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일회성 지원에서 벗어나 오랜 기간 같은 곳을 찾아 후원하거나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자립 시설을 만드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업종 특성을 살려 장애인 이동을 돕는 차량을 제공하거나, 어린이들에게 과학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는 등 행복을 나누려는 기업들의 활동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해외 사업장이 있는 기업들은 해당 지역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해외 생산 기지의 경우 개발도상국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 주거 환경 개선, 교육 시설 확충 등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이 전개된다. 기업들이 국내외를 망라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회 구성원들이 행복해야 기업도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업도 시민이다. 사회가 행복하지 않은데 기업만 혼자 행복할 수는 없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행복을 나누는 기업] 함께 사는 세상… 한가위 행복 채운다
입력 2018-09-20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