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내 IPTV(인터넷 TV) 업체 중 처음으로 겜방(게임 방송) 먹방(먹는 방송) 등으로 유명한 아프리카TV 전용 채널을 개설한다. 지난 6월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상한 규제가 풀리자 KT가 인기 콘텐츠를 보강하며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KT와 아프리카TV는 1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아프리카TV 본사에서 ‘5G 차세대 개인방송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KT의 IPTV ‘올레tv’와 ‘올레tv모바일’에 아프리카TV 채널을 개설하고 e스포츠·게임, 1인 방송 진행자(BJ)의 개인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방영하기로 합의했다. 채널 개설 시점은 미정이다.
그동안 아프리카TV의 콘텐츠를 TV로 볼 수 있는 시청자는 케이블TV ‘딜라이브’ 가입자와 삼성 스마트TV 고객에 국한됐다. 하지만 국내 IPTV 시장을 반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KT IPTV에 전용 채널이 생기면서 시청자가 크게 늘 전망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다른 IPTV 및 케이블TV와도 채널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채널 개설 초기 e스포츠·게임 위주의 콘텐츠를 방영하다 점차 콘텐츠 종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BJ 개인방송 중 선정성이 옅은 방송과 아프리카TV의 기획방송 등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또 내년 5G가 활성화되면 BJ 개인방송을 IPTV에서 실시간 방영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케이블TV에서는 녹화방송만 방영됐다.
KT는 아프리카TV스타리그(ASL) 등 아프리카TV의 게임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게임은 KT가 일찍부터 5G 시대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콘텐츠다. 그동안 KT와 아프리카TV가 유선 인터넷 사업 분야에서 협력해온 것도 이번 MOU 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KT, 아프리카TV 전용 채널 개설한다
입력 2018-09-20 04:00 수정 2018-09-20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