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사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최근 악화된 고용지표와 관련해 “최저임금 인상이 주된 원인이라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고용악화는 구조적 문제가 더 많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사정을 악화시켰다는 논쟁이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의 지적에 대한 답변이었다.
또 이 후보자는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소규모 개방경제로 외부 충격에 너무 취약하고, 세계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취약계층이 특히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며 “소득주도성장이 단기적 어려움은 있지만 방향성은 나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이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자유한국당 문진국 의원은 이 후보자가 2000년 서울 방배동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작성한 다운계약서를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불찰이라는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세금 누락분을 납부하기 위해 관할구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내부정보를 이용해 비상장주식을 취득한 뒤 시세차익을 노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당시 해당 기업이 700억원 정도 투자를 유치하면서 신주를 발행했고, 회사에서 주식을 팔고자 하는 사람을 연결시켜줘 거래가 성사됐다”며 “내부정보를 이용한 거래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이재갑 “고용악화, 최저임금보다 구조적 원인”
입력 2018-09-20 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