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망자 28만5534명 역대 ‘최대’

입력 2018-09-19 18:32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지난해 사망자 수가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령층 질병인 폐렴의 사망률도 크게 늘었다. 전체 사망원인 1위는 암이지만 10∼30대 연령층에선 자살이 가장 많았다.

통계청은 19일 ‘2017년 사망원인통계’를 발표하고 지난해 사망자 수가 28만553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4707명(1.7%) 증가한 것으로 1983년 해당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다. 80세 이상 사망자는 전체에서 44.8%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10년 전과 비교해 13.5% 포인트나 뛰었다.

고령화 영향으로 폐렴에 따른 사망자가 증가했다. 폐렴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은 37.8명으로 2016년보다 17.3% 늘었다. 통계청 김진 인구동향과장은 “고령자일수록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등이 폐렴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따른 사망도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사망원인 1위는 암(악성 신생물)이었다. 사망률은 153.9명으로 사망원인 중 27.6%나 됐다. 암 종류별로 보면 폐암 사망률이 35.1명으로 가장 많고 간암 20.9명, 대장암 17.1명, 위암 15.7명, 췌장암 11.3명 등이었다. 김 과장은 “1980, 90년대 위암 사망률이 높았지만 2000년 이후로 폐암에 따른 사망이 가장 많다”며 “위암은 내시경 등 건강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일이 많아진 반면 폐암은 엑스레이만으로 잡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폐암 사망자가 느는 점을 감안해 고위험자(흡연자 등)들이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살(고의적 자해)은 5번째 사망원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10∼30대 연령층에선 사망원인 1위였다. 사망률은 10대 4.7명, 20대 16.4명, 30대 24.5명이었다. 40, 50대에서도 자살은 암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살의 전체 사망률은 24.3명으로 전년 대비 5.0% 줄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