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영접(welcome)

입력 2018-09-21 16:15

우리말 신약성서에서 ‘영접하다’로 번역된 그리스어는 ‘데코마이’입니다. (손으로) 받다, (환영하는 태도로) 받다, 받아들이다 같은 뜻으로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영어 성서에서는 데코마이가 welcome 또는 receive로 번역됐습니다. ‘웰컴’의 어원은 ‘웰’(바라다)과 ‘컴’(오다)이 합쳐져 오기를 바라다, 바라는 손님을 뜻한답니다. 호텔에서 손님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을 ‘리시브’에서 유래한 명사 리셉션(reception)이라고 부르는데, 리셉션은 환영 만찬을 뜻하기도 하죠. 표준국어대사전은 영접(迎接)을 ‘손님을 맞아서 대접하다’라는 뜻이라 적었습니다.

예수님 제자들이 서로 누가 크냐를 두고 다퉜습니다. “예수께서 앉으신 다음에, 열두 제자를 불러 놓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그는 모든 사람의 꼴찌가 되어서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한다. 그리고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신 다음에, 그를 껴안아 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들 가운데 하나를 영접하면, 그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는 사람은 나를 영접하는 것보다, 나를 보내신 분을 영접하는 것이다.”(막 9:35∼37, 새번역)

성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해야 할 일 중 하나로 나그네, 이방인, 낯선 손님에 대한 환대를 중요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먹을 것과 편안히 쉴 수 있는 안전한 곳을 스스로 마련하지 못하기는 몸집이 작고 나이가 어린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은 이런 어린이를 반가운 손님 맞이하듯 받아들이는 일과 같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