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뭘 할까? 딱히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물어볼 것도 없다. 고궁과 박물관으로 무조건 ‘고(GO)’다. 궁궐과 박물관의 고즈넉한 분위기만으로도 좋은데, 풍성하게 준비된 각종 놀이를 즐길 수 있고, 전시와 공연은 물론 영화 관람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추석 연휴(22∼26일) 5일간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을 무료 개방한다. 궁 자체가 더할 나위 없는 볼거리지만, 올해는 지난해에 없던 특별행사까지 마련됐다. 경복궁에서는 왕과 왕비, 궁녀, 호위무사가 근정전 경회루 등 경복궁 일원을 산책하는 왕가의 모습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26일)을 펼친다. 덕수궁에서는 대한제국 시기 고종이 행했던 ‘외국공사 접견례’(22∼24일) 재현 행사를 볼 수 있다.
다양한 체험과 공연을 원한다면 경복궁 옆 민속박물관으로 가보길 권한다. 25∼26일 이틀간 송편 빚기, 한지 공예 같은 체험 행사가 준비돼 있다. 강강술래, 농악 한마당, 꼭두각시놀음 등 다양한 공연이 기다린다. ‘뽀로로와 친구들’(25일) 특별공연은 꼬마 손님들이 환호할 듯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의 박물관도 22∼26일(24일은 휴관) 추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가위 특집 춤판 ‘두드락’이 눈에 띈다. 가면극 같은 전통 공연은 기본이고, 여기에 K팝과 함께하는 바라 떼춤, 팝송 선율과 어우러진 법고춤, 가곡에 맞춰 추는 향발무 등 전통 무용과 현대 음악을 조화시킨 공연을 선사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이웃한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한글의 우수성을 공연으로 보여주는 ‘옛, 지금, 미래의 한글, 그리고 가야금’ 무대를 마련했다.
경주 광주 전주 부여 공주 진주 청주 대구 김해 춘천 나주 미륵사지 등 지방 국립박물관에서도 전통음식 만들기, 민속놀이 체험, 전통 공연, 가족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준비돼 있다. 22일 전주박물관의 퓨전 국악 ‘모던 판소리’ 공연이 이채롭다. 전주의 국립무형유산원에서도 22일 송편 빚기, 팽이와 제기 만들기 등 체험행사를 할 수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고궁·박물관 행사도 풍성
입력 2018-09-22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