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시작된 18일 기독교계 통일운동단체들은 세미나와 강연 등을 통해 평화통일 및 통일선교의 길을 모색했다.
㈔평화통일연대(평통연대·이사장 박종화 목사)는 이날 오전 7시 서울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평통연대 월례세미나’를 열고 평화통일 및 북방선교 방안을 논의했다. 강사로 나선 박종수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은 “오늘처럼 두 정상이 마주하는 정상외교는 신속하게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높고 주변국 동의 없이 자주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외교 행태”라며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우리는 은연중 북한을 개방해 흡수통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기독교인이라면 이런 생각은 배제해야 한다”며 “북한을 정상 파트너로 인정하며 교류·협력에 나서야 하고 정부가 이를 주도하되 민간 참여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북교회 간 교류를 위해 한국교회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을 ‘카운트 파트너’로 설정하는 건 재고할 것을 권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비제도권 단체이고 조그련은 제도권 단체이므로 두 단체의 교류는 이른바 ‘불균형 교류’라 볼 수 있다”며 “두 단체가 하는 일의 내용이 다르기에 조그련을 통하기보다는 민간 외교 등 공공외교 차원에서 대북 우회선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평화 통일을 위한 교회 역할로는 ‘손양원식 원수사랑 실천’ ‘북·미 관계 발전을 위한 평화의 사도직 수행’ 등을 꼽았다.
기독교계 통일운동단체인 한국과 벗재단(KHN), 서강대학교 국제지역연구소도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 다산관에서 유학생을 대상으로 ‘영화를 통한 한반도 통일 공감대 형성 및 확산’ 행사를 개최했다. 강연자로 나선 토마스 칼리노프스키 이화여대 국제교육원 교수는 참석자들과 영화 ‘강철비’를 보고 ‘독일 분단과 통일을 통한 한국의 교훈’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칼리노프스키 교수는 “평화를 보존하고 교류하며 무장을 해제시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군비경쟁은 전쟁만 불러올 뿐”이라며 “남한은 북한 정권의 안정성을 과대평가하지 말고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통일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규영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오늘 강연이 국내 유학생에게 한국의 분단현실 극복과 한반도 통일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교계, 통일 논의의 장 잇따라
입력 2018-09-19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