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도 18일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을 TV 생중계로 지켜봤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범여권은 11년 만에 평양에서 정상회담이 다시 열린 것에 들뜬 심경을 숨기지 못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시작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순안공항 도착 장면을 TV 생중계로 단체 관람했다. 2007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했던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는 순안공항 환영 인파를 보면서 “11년 전에는 붉은색과 분홍색의 김일성화·김정일화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노란색 꽃도 있고 색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마중 나오자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어느 때보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많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염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 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범여권 인사들도 출발 전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남북 간 국회 회담을 성사시키도록 하겠다” “북한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도 국회에서 소속 의원들과 함께 정상회담을 지켜봤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비핵화가 정상회담 의제에 올라간 건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비핵화 촉진’이 아니라 ‘비핵화’만 의제로 삼은 건 속빈 강정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회담 성과를 어음이 아니라 현금으로 챙겨야 한다”면서 비핵화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주문했다.
이종선 심희정 기자 remember@kmib.co.kr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핵화, 어음 아닌 현금 챙겨라” 주문
입력 2018-09-18 18:48 수정 2018-09-18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