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자 완치 판정… 내달 16일 상황 종료될 듯

입력 2018-09-18 19:26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완치됐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3년 만에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확진 열흘 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에서 풀려났다. 앞으로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음 달 16일 0시를 기해 이번 메르스 상황은 최종 종료될 전망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8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 내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에서 입원치료를 받아 온 남성 A씨(61)에 대해 16일과 17일 두 차례 메르스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이날 오후 격리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메르스 감염으로 인한 설사와 발열 증상은 모두 없어졌다. 하지만 기저질환 때문에 기침 증상이 있어 일반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계속 받는다.

메르스는 증상이 사라진 다음 48시간이 지나고 객담(가래)검사에서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음성으로 나오면 완치된 것으로 본다. 복지부는 격리 감시 중인 밀접접촉자 21명에 대해서도 20일 2차 메르스 검사를 실시해 음성 확인 시 최대 잠복기(14일)가 끝나는 22일 0시 기준으로 격리를 풀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 13일 1차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매일 하루 한 번 전화로 증상 등을 확인하는 일상접촉자(17일 오후 6시 기준 399명)에 대한 능동형 감시도 같은 시점에 종료된다. 질병관리본부는 “다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확진자의 최종 완치 판정 후 최대 잠복기의 2배(28일)가 경과한 10월 15일이 지나야 감염자 A씨로 인한 모든 상황이 종료된다”고 설명했다.

A씨에게서 분리된 메르스 바이러스 일부 유전자 검사 결과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주에서 보고된 것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015년 국내에서 크게 유행했던 바이러스 유형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이 A씨의 감염지로 추정하는 쿠웨이트의 경우 분리돼 등록된 바이러스가 없어 비교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감염 경로 파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복지부는 메르스로 인해 그동안 입원·격리됐던 환자와 밀접접촉자들은 치료 입원비, 생활 지원비, 심리지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생활지원은 긴급복지 생계급여로 4인 가구 기준으로 117만원이 지급된다. 격리된 기간은 약 2주지만 일괄적으로 한 달 분을 지원한다. 밀접접촉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해 협조한 사업주에게는 유급휴가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민태원 최예슬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