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새신자반을 소개합니다] ‘가정교회’를 모델로 한 작지만 강한 교회

입력 2018-09-20 00:01
예심교회 김예식 목사가 ‘새가족의 삶’ 교재를 가지고 새신자들을 대상으로 양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예심교회 제공

양적인 교회 성장보다 성도들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교회가 있다.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예심교회는 초대교회의 ‘가정교회’를 모델로 성장하는 ‘작지만 강한’ 강소교회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림형석 목사) 교단 1호 여성 목회자, 총회에서 유일한 여성목사 대의원 등으로 새 길을 열어온 김예식 목사가 2000년 11월 개척했다.

예심교회는 ‘예수님의 마음’ 닮기를 지향하는 교회로 영혼을 구원해 제자 삼는 교회, 전인치유가 일어나는 교회,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교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세계선교를 실천하는 교회란 비전을 품고 있다. 400여명의 성도들이 각 목장(가정교회)에 소속돼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예심교회의 특징은 평신도가 이끄는 9개의 소그룹 목장이 가정교회의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주일엔 연합교회로 모이지만 주중엔 목장 중심의 가정교회로 모인다. 성도들은 여기서 주일에 들은 설교 말씀을 한 주 동안 어떻게 적용하며 살았는지를 나눈다.

새신자가 교회에 등록하면 담임목사가 인도하는 4주간의 양육과정을 이수한다. ‘새가족의 삶’이란 교재로 3주 동안 유일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믿음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해 배운다. 마지막 주에 진행하는 ‘예수 영접 모임’은 신앙의 연조와 상관없이 꼭 참석해야 하는 필수 코스이다.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한 사람 중에도 구원의 확신이 없는 경우가 있다. 예수 영접 모임을 통해 새신자들은 ‘예수님이 구주이심을 고백하고 주님의 대속으로 구원받아 천국에 간다’는 신앙을 고백하고 구원의 확신을 얻는다.

새가족 양육과정을 이수한 새신자들은 목장 탐방을 통해 목장을 선택한다. 목장은 지역별로 조직되는 구역과는 달리 선교비전이 같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네팔 캄보디아 남아공 인도네시아 지역을 비롯해 국내 여교역자 안식관이나 노인센터, 군부대 등을 섬긴다. 선교지를 위해 중보기도하고 선교헌금을 보내고 직접 찾아가 봉사활동을 한다. 각 목장이 작은 교회 역할을 한다.

교회가 목회의 핵심으로 삼는 ‘가정교회’는 새신자 정착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평신도 지도자들이 목회자의 심정으로 각 목장의 목자로 섬긴다. 현대인들은 개인주의로 점점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있다. 그러나 성도들은 가정교회를 통해 영적인 위로를 받는 탄탄한 관계망을 형성하고 신앙의 고비를 지혜롭게 넘기고 있다.

새신자가족부를 담당하고 있는 이남숙 권사는 “새신자 양육을 마친 후 선교비전에 따라 선택한 가정교회에 소속되면 대부분 교회에 정착한다. 새신자들은 섬김과 나눔 중심의 제자훈련을 실시하는 가정교회를 통해 교회에 마음을 연다”고 말했다.

새신자 양육교육 후 좀 더 성경을 알기 원하는 성도들은 교회에서 제공하는 양육과정(겸손층계)에 들어가 공부할 수 있고, 교회학교 교사나 복음전도단 중보기도팀 성가대 등 다양한 사역에 참여할 수 있다.

김 목사는 “성도들이 세상 속에서 바른 기독교 가치관으로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는 ‘실명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게 한다는 것에 목회의 중점을 두고 있다”며 “그리스도인의 표징은 겸손이며 이런 품성이 성도들의 삶 속에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