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가 교차하는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KTX) 분기역인 오송역은 충북 발전의 원동력이다. 오송역∼서울역 운행 시간은 50분으로 충북과 서울은 1시간대 생활권을 이루게 됐다. 2015년 4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오송역은 ‘역Y자’ 형태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드는 명실상부한 국내 유일의 분기역 역할을 하고 있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오송역의 올해 이용객은 700만명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오송역은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2015년부터 해마다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2014년 291만2039명에서 2015년 411만5081명, 2016년 503만9558명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658만4381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494만명이 오송역을 이용했다.
오송역 일원은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다. 오송 1(첨단의료복합단지 포함)·2산업단지와 인접한 지역에 국가산업단지(오송 3산업단지)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고 대전∼세종∼오송∼청주국제공항을 연결하는 광역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축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오송 3산업단지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원에 8.47㎢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2026년까지 3조4000억원의 투자유치를 통해 오송 1·2산업단지와 연계된 세계적인 바이오 중심지로 거듭나게 된다. 3산업단지의 국가산단 결정은 타당성 조사와 관계부처 협의,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2∼3년 뒤에 이뤄질 예정이다.
BRT 구축사업은 대전∼세종정부청사∼오송역의 기존 노선을 청주공항까지 연결해 광역대중교통 체계를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0월 BRT 종합계획을 최종 심의한다.
오송역 진입 지하차도 개량과 오송역 BRT 환승센터도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2월에는 오송∼세종 간 택시 이용 편의를 위해 복합할증 요금이 폐지됐다. 청주시가 오송역∼세종청사 구간을 운행하는 청주지역 택시에 적용되던 복합할증(35%)을 폐지한 것이다. 복합할증 요금이 폐지된 구간은 오송역에서 세종시 어진동 세종청사까지 17.9㎞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의 오송 2산업단지(오송 바이오폴리스지구) 조성사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정중리 일대 328만㎡에 들어설 산업단지는 현재 모든 토목공정을 마친 상태로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충북개발공사가 공동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용지 분양률은 84%를 기록하고 있다.
오송 2산업단지의 본격적인 가동을 위한 기반 조성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도와 연결하는 총연장 2.85㎞의 진입도로 개설 사업이 42%의 공정을 보이고 있고 용수공급 시설과 폐수처리시설 역시 각각 75%, 78%의 공정의 공정을 보이는 등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청주전시관 건립도 내년에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관 건립 부지를 오송 1산업단지에 포함시키기 위한 국토교통부 중앙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 심사가 최근에 마무리됐다. 충북도는 심사 과정서 나온 위원회 의견을 반영한 조치 계획이 이달 말에 최종 승인되면 곧바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도는 지난해 11월 이 산업단지를 462만7000㎡에서 480만9000㎡로 넓히기 위해 국토부에 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이 사업은 행안부의 중앙투자 심사를 무사히 통과했다. 지자체가 300억원 이상 투자 사업을 추진하려면 사업의 당위성, 필요성, 적정성 등에 대한 투자 심사를 받아야 한다.
도는 오송산업단지 변경 계획이 승인되면 토지 보상 준비를 마친 뒤 오는 12월 협의 보상에 들어가 내년 초 첫 삽을 뜬다는 구상이다. 2021년까지 건축 공사를 완료하고 다음 해 전시관의 문을 열 계획이다.
도와 청주시가 공동 추진하는 청주전시관은 오송 1산업단지에 인접한 10만4000㎡ 터에 연면적 4만176㎡ 규모로 건립된다. 지상 2층과 지하 1층 건물에는 전시 시설, 회의실,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1698억원이다. 도는 3만1000㎡ 규모의 상업 용지도 개발해 쇼핑단지, 업무지원 시설 등의 용도로 분양할 계획이다.
도는 이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 등 국내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을 비롯해 185개의 보건의료 기관·기업이 밀집된 오송을 동북아 바이오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충북의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2016년 기준 1조5952억원으로(전국 점유율 18%) 경기도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오산업 인력 규모는 전국 2위로 인근 대전 대덕연구단지와 서울, 인천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오송역은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이자 세종시의 관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며 “오송역 활성화를 위해 각종 사업을 조기에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전국 반나절권… 충북 발전 견인할 ‘바이오클러스터’
입력 2018-09-20 21:36